독일 테슬라 모델Y 윈터타이어 교체하기 (2024년 겨울, 올웨더? 윈터? 고민 끝!)

한국에선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고 빙판길에 무려 53대간 연쇄추돌이 발생하였다고 하는데 이땐 4륜이든 윈터타이어 할아버지가 와도 위험한건 마찬가지이지만 독일에서는 겨울철에 윈터타이어가 없으면 언제든 벌금 부과 대상이기 때문에 시즌이 다가오면 모두가 타이어를 바꾼다. 마찬가지로 우리집 테슬라 모델y도 윈터타이어를 달아줘야 하는데..
독일 테슬라 모델y 윈터타이어 교체의 시기가 다가오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기가 팩토리(기가베를린)에서 생산된 모델Y는 한국타이어의 벤투스s1 evo3 서머타이어가기본으로 장착되어 출시된다. 그래서 구매 프로세스를 밟을 때 부터 타이어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하였다.
타이어 선택의 갈림길
선택지 1: 윈터타이어 휠타이어 풀셋(Komplettrader)를 추가로 구매한다.
장점: 더 나은 성능으로 다닐 수 있으며 두 개의 타이어를 혼용하므로 더 오랜기간 쓸 수있다.
단점: 가격, 타이어 뿐만 아니라 휠도 따로 구매해야하므로 비싸다. 타이어를 교환하는데 비용이 들고 집에 보관하는 곳이 없으면 보관비도 따로 내야한다. 비고: 대부분의 교환하는 사람들은 휠과 타이어 따로 서머용 윈터용을 구분해 가지고 있다.
선택지 2: 출고 타이어를 민트급으로 팔고 올웨더타이어를 구매한다.
장점: 1년에 두번 타이어를 갈지 않아도 되어 비용이 줄어든다.
단점: 한여름과 한겨울에 극한의 성능이 필요할때는 성능이 약간 하락한다. 스위스, 이탈리아의 일부 구간에는 올웨더타이어를 장착한채 진입할 수 없다.
올웨더냐 윈터냐
사실 우리 동네는 올웨더타이어(Ganzjahresreifen)로도 충분하다. 가까이 사는 친구만 해도 출퇴근길에 눈 보는 일이 거의 없어서 올웨더 타이어를 쓰는데, 요즘 올웨더 타이어 겨울철 성능도 나쁘지 않더라.

나도 예전 차에서는 미쉐린 Cross Climate 2(일명 CC2)를 썼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아서 주변 이웃이나 친구들도 정말 많이 쓰더라. 국내 유명 자동차 유튜버들도 다룬 적 있는, 가성비 좋은 타이어였다.
모델y 후륜구동과 안전에 대한 고민
근데 모델Y의 특징이 문제였다. Standard Range 모델의 경우 후륜구동(Heckantrieb)이라 겨울철에는 좀 신경 쓰이더라. “후륜은 윈터 할아버지가 와도 미끄러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니까. 아무리 차체가 무겁고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어도, 그립이 잘 잡히지 않으면 겨울철 눈길이나 빙판길에선 소용이 없다. 당연히 눈이 펑펑 오거나 빙판길이 되면 무리해서 나가진 않겠지만… 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에 이런 길을 만난다면? 한번쯤은 목숨을 살리지 않을까 싶어 안전상의 이유로 윈터타이어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독일의 까다로운 타이어 법
독일에서는 윈터타이어 사용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O to O'(Oktober to Ostern)라고 10월부터 부활절까지는 날씨 조건에 따라 윈터타이어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특히 2018년부터는 알파인 심볼(눈송이가 있는 산 모양, 사진)이 있는 타이어만 인정되는데, 위반하면 기본 60유로에 플렌스부르크 1점까지 부과된다. 교통방해나 위험을 야기하면 벌금이 80유로, 120유로까지 올라간다.
고민 끝에 고른 모델y에 맞는 타이어
처음엔 친구네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워크샵에서 던롭의 Wintersport 5와 한국타이어의 ICEPT EVO3를 추천받았다. 둘 다 윈터타이어로 기본 이상은 하는 타이어였지만, 전기차 전용이 아니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워크샵에선 “그리 차이 없다”고 하는데… 2000유로 가까이 주고 교체하는데 전기차 전용으로 바꿀 수 없다니, 뭔가 아쉽더라. 전기차 전용이라고 뭔가 스펙타클한 변화는 없을 듯 하나 전기차 특성상 엔진소음이 적기 때문에 노면의 상태에 따라 소음이 타이어를 타고 많이 올라오게 되는데 전용 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흡음재 처리가 되어있기 때문에 소음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 타이어의 장점과 단점
장점
1. 내구성과 마모 저항성
전기차는 배터리로 인해 더 무거워 내연기관차보다 타이어에 더 많은 하중이 가해지기 때문에 더 강한 내구성과 마모 저항성을 제공함
2. 소음 감소
전기차는 엔진 소음이 적어 상대적으로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리므로 흡음재를 사용하여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을 줄임
3. 구름 저항 감소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구름 저항을 최소화하는 설계가 적용되어 효율성을 높이기도 함
단점
1. 비쌈
좀 더 비싸고 교체주기도 짦음
2. 짧은 수명
타이어 마모가 20%정도가 빨라 교체 주기를 단축시킴
3. 복잡한 설계
가격 상승의 주 요인이됨
결국 피렐리의 Sottozero 3와 한국타이어의 HANKOOK icept iON X01 중에서 고민하게 됐다. Sottozero 3는 테슬라 공홈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전용 타이어다.

겨울 출고 시에 달려나오는 타이어고 성능도 좋아서 많이들 쓰는데, 문제는 가격이었다. 공홈 가격은 2200유로를 훌쩍 넘었고, 따로 구입해도 대당 250-260유로 정도였다.
테슬라 공홈 피렐리 Sottozero3 vs 한국타이어 iON
특성 | Pirelli Sottozero 3 | Hankook icept iON X |
---|---|---|
설계 | – 스포티한 전기차용 프리미엄 설계 – 3D 사이프 기술 적용 – PNCS 소음 저감 시스템 | – 전기차 전용 설계 – i Sound Absorber 기술 – 향상된 눈길/빙판 그립력 |
특징 | – ELECT 버전으로 전기차 최적화 – 정밀한 핸들링 성능 – 수막현상 저항성 우수 | – 조용한 주행음 – 전기차 특화 성능 – 겨울철 높은 접지력 – 국뽕한스푼 |
가격 | 250-260유로/개 | 206-218유로/개 |
독일 테슬라 모델y 윈터타이어와 휠 구매하기
Check24에서 타이어와 휠을 주문하려고 가격을 알아보니 모델Y용은 휠 선택폭이 적더라. 가격도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오르는 걸 목격하면서 아내랑 “기다려보자”를 반복했다. 그러다 독일 테슬라 포럼(tff-forum)에서 전문으로 하는 워크샵을 발견했다. Reber Reifenhaus & KFZ-Service(링크)라는 곳인데, 테슬라 모델만 전문으로 하다 보니 재고도 많고,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휠 옵션이 저렴하게 나와있었다. 2시간 거리였지만 가격이 괜찮아서 결정했다.

결국 독일 RIAL사의 Lugano 휠과 한국타이어 iON X01을 1948유로에 구매했다. 기본 타이어와 휠 가격에 RDKS BLE 센서가 개당 30-35유로씩 들어가고, 교체 비용이 20-30유로 정도 추가됐다. 비싸긴 하지만 겨울철 안전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래도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했다.
결국 예상했던 시기보다 훨씬 늦게 교체하게 되었지만 내년부터는 기존 타이어를 교환만 하면 되니 일이 훨씬 수월해진다. 꼭 한달전에 미리 예약해서 교체 예약을 잡거나 내가 직접 교환할 수 있는 장비를 구입해놔야겠다.
꼭 알아둘 것
- 타이어 교체 성수기(O to O)엔 워크샵 예약이 힘들다. 최소 한 달 전에는 예약하자.
- 타이어 가격은 시즌이 다가올수록 오른다.
- RDKS 센서 비용도 꼭 고려해야 한다.
-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싸고 편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배송이 엄청나게 오래걸리기도 하고 가격이 항상 싸지는 않은 편이니 많은 발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