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테슬라] 할배차에서 모델Y로 완벽한 전환기 : 2024 현지 구매 후기
독일 테슬라를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9년된 할배차에서 테슬라 모델Y로의 전환을 결심하기까지, 그리고 실제로 구매하고 경험한 모든 과정을 진솔하게 공유하려 한다.
독일 테슬라 구매를 결심하다

차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우리 차가 이제 9년차에 접어들었고 곧 10만 키로를 찍을 것 같았다. 자질구레한 소모품은 물론이고 이제 큰 수리비가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독일은 정비 인건비가 장난 아닌데… 엔진 오일 교체나 브레이크 패드 교체 같은 기본적인 정비도 한국보다 몇 배는 비싸다.
우리 차는 독일에서 은퇴한 노인들이 간편하게 저렴한 유지비로 타는 차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같은 차 타는 사람 중에 가장 젊은 사람이 50대 정도였을 것이다. 독일은 누가 뭘 타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곳이라 그냥 잘 타고 있었는데, 도로에서 같은 차를 볼 때마다 60대 노인이 운전하고 있는 걸 내가 자꾸 신경 쓰고 있더라. 나중에는 아내랑 장난으로 “저기 또 할배차다!” 하면서 운전자 나이 맞추기 게임까지 하게 됐다.
새 차를 찾아서: BMW에서 테슬라까지

나도 어릴 때부터 자동차라면 환장하는 성격이었는데, 딱 돈 쓰기 직전까지만 환장하는 ‘인터넷 자동차 전문가’였다. 이번에 차 바꾸자고 아내한테 이야기해봤더니 엥? 흔쾌히 오케이 하네? 그때부터 중고차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다.
BMW도 보고 현대기아차도 보고 폭스바겐도 봤다. 근데 생각보다 전반적으로 비싸더라. 한국이랑 비교하면 안되지만 중고차 가격이 많이 차이 났다. BMW는 3시리즈 웨건형 모델을 봤는데 트렁크가 기존 차에 비해 크지 않았다. 5시리즈는 좀 만족할만했는데 중고차임에도 불구하고 5만유로 가까이 되었다. 예전에 친구네 산타페를 보니까 공간이 너무 넓어서 좋았었다. 근데 BMW는 다른 소형차에 비해 짐은 많이 실리는 정도였는데 죽은 공간들이 많았다. 캠핑 같은 거 다니면 겨우겨우 실어 다닐 정도였다.
독일 테슬라와의 첫 만남

사실 이 시점에서 가장 큰 고민은 ‘지금이 전기차로 넘어갈 때인가?’였다. 내연기관차의 매력적인 엔진 소리를 포기하는 게 쉽진 않았다. 특히 디젤 엔진으로 아우토반을 달릴 때의 그 짜릿함이란… 시속 130km로 정속 주행하면 연비도 아주 좋아서 한 번 주유로 거의 1000km를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독일에서 전기차의 가격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024년 11월 기준으로 정부 보조금은 이미 중단됐지만, 테슬라에서 6000유로 할인에 1년 슈퍼차저 이용권까지 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었다.
독일 테슬라 시승 경험

프랑크푸르트 Hanauer Landstraße에 있는 테슬라 매장은 처음엔 컨테이너 박스 3-4개로 구성된 팝업스토어였다. 좀 허접해 보여서 ‘이게 정말 테슬라 매장이 맞나?’ 싶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어엿한 사무실도 있고 사이버트럭 전시회도 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한국의 딜러 서비스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좀 당황할 수도 있다. 여긴 정말 캐주얼해서 옷 사러 가는 것보다도 더 편한 분위기다. 딜러와 그냥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막 정중한 서비스 따윈 없다.
모델Y를 예약하고 갔는데 딜러가 퍼포먼스 버전을 주더라. 젤 쎈걸 태워서 극락 보내는게 판매 전략인 것 같았다. 이걸 타보면 환장해서 계약하겠지 싶었던 게지.
30분 테스트 드라이브가 한정인데 약 한 시간 정도 타고 왔다. 당연히 미리 이야기했다. 뒤에 대기자가 있을까봐 물어보고 없다고 하였고 딜러 재량 같은 거 있지 않냐니까 1시간 정도 알아서 타고 오라고 하더라. 와, 역시 퍼포먼스 모델은 달랐다. 아우토반에 진입하는데 거의 날아가더라. 맨날 중고차 출력 낮은 할배차만 타던 내가, 의자에 파묻히는 걸 처음 느껴봤다.
테슬라 생활 적응기

할배차에서 테슬라로 바꾸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공간이다. 사실 나는 덩치가 엄청 큰 편도 아니고 아이도 없어서 짐이 많은 편이 아닌데도, 트렁크 공간이 꽉 차지 않고 남는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다.

충전 관련 더 자세한 이야기는 [독일 전기차 충전소 완벽 가이드→]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독일 테슬라 실제 사용 후기
아우토반에서 시속 150-170km로 달리면 전비가 230Wh/km까지 치솟는다. 그래서 다들 3차선에서 110km로 정속 주행하는 걸 보고 의아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이해한다. (자세한 아우토반 주행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볼 예정이다.)
두 번째로는 운전 패턴이 달라졌다. 전에는 내연기관 특성상 엔진이 웜업될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는데, 우리 집은 아우토반 바로 근처라 그 5분이 늘 아쉬웠다. 이제는 그냥 시동 걸자마자 출발해도 된다는 게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물론 단점도 있다. 타이어나 부속품 가격이 훨씬 비싸졌다. 19인치 휠 세트가 2000유로가 넘어가니… 싼 걸로 바꾸자니 아쉽고.
앞으로 독일 도로에서 테슬라 모델Y를 더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그만큼 매력적인 조건이니까. 혹시 테슬라 구매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신 분이라면, 내 추천 링크[→]로 구매하시면 500유로 할인을 받으실 수 있다. 나도 250유로 상당의 크레딧을 받게 되는데, 이건 충전이나 서비스에 쓸 수 있더라.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댓글이나 DM으로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더 자세한 테슬라 정보가 필요하시다면 [테슬라 독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