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의 뜻밖의 발견

포르투 여행 중에 우연히 들른 Vila do Conde 아울렛. 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이 곳은 주차도 무척 편리했다. 메트로로 30분정도면 포르투에서 올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엔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가보자는 마음으로 방문했다. 우리는 쇼핑을 많이 하진 않지만 쇼핑몰 구경은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곳 구경하는 건 늘 즐겁다.

도착하자마자 독일 Leipzig 근처의 The style outlet이 떠올랐다. 둘 다 매장이 모두 실내에 있어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이곳은 한국의 쇼핑몰처럼 더 세련되게 꾸며놓은 느낌이 강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더욱 화려하게 장식된 실내는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었다.

반려견 등록?

입구로 들어서는데 누군가 계속 말을 걸어왔다. 처음엔 무시하고 지나가려 했는데 알고보니 쇼핑몰 시큐리티였다. 프론트로 가라고 무섭게 이야기 하길래 갔더니 반려견이 있으면 프론트에서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등록이 마무리 되자 Dog friendly store list를 지급받았고 로키의 목줄에는 놀이공원 팔찌 같은 것도 달아줬다. 와 반려견 등록 이런거 처음 받아본다고 진짜 잘되어있다고 감탄하자 프론트 담당직원 재량으로 10% VIP 쿠폰까지 발급해줬다. 입장을 진행하려는데 아까 말걸었던 시큐리티가 다시 와서 따봉을 날리며 즐거운 쇼핑하라고 인사를 건넸다. 독일에서 포르투갈 여행 온 우리 부부에게는 이런 작은 친절도 특별하게 느껴졌다.

쇼핑과 휴식

이날은 로키가 체력적으로 지쳐있어서 많은 구경은 못했다. 평일이라 사람도 많지 않아서 한적하게 구경하기는 좋았다. 브랜드는 Adidas부터 Tommy Hilfiger까지 다양했지만, 막상 손이 가는 곳은 많지 않았다. 어느 포르투갈 여행 블로그에서 락포트 할인이 좋다고 해서 갔는데 2024년 12월에는 이미 문을 닫은 상태이다.(Permanently closed) 대신 부대시설이 훌륭했다. 한국처럼 잘 꾸며진 푸드코트에서 Taco bell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선글라스헛에서 겸사겸사 아내의 선글라스를 하나 구매했다. 사실 해가 쨍쨍한 포르투갈 까지 여행 오는데 우리 둘 다 선글라스 하나 없이 왔다. 정신줄을 놓은게 아닌가 싶다. 10년 전 베로나에서도 선글라스 헛을 가서 선글라스를 선물해줬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진짜 가성비충이지만 선글라스만은 그리고 아내꺼 만은 그냥 매장가서 구매하나보다. 나는 사고싶지만 시착조차 하지 않았다. 여기 선글라스는 서양인 소두용 사이즈라 나에겐 다 미니어처다.

포르투갈 여행 쇼핑 가이드

Vila do Conde 아울렛은 사실 쇼핑 자체로는 특별한 메리트가 있는 곳은 아니다. 가격대도 독일 아울렛과 비슷한 수준. 그래서 굳이 포르투에 있다가 메트로로 이동해서 쇼핑하러 갈 필요는 없어보이지만 포르투에서 북부지방으로 가는 고속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차로 여행 할때 잠깐 들러 쉬어가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매장이 모두 실내에 있어 쾌적한 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우리처럼 반려견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Pet Friendly 매장이 상당히 많은데, Nike, Adidas는 물론이고 Calvin Klein, Under Armour까지 유명 브랜드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The Body Shop이나 각종 잡화점도 반려견 출입이 가능해서 편하게 구경할 수 있다.

마지막 날 공항에 차 반납하기 전에 한 번 더 들를 생각이다. 적어도 푸드코트에서 마지막 한 끼는 해결할 수 있으니까. 참고로 매월 마지막 목요일에는 “Quintas Feiras Loucas”라는 특별 할인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최대 80% 할인을 제공하는 특별 캠페인이라는데, 우리는 일정이 맞지 않아 참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