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어드벤트 캘린더 예쁘다 yep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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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어드벤트 캘린더 2024 구매 후기: Yepoda? 예쁘다? 매일 아침이 크리스마스 같은 이야기

크리스마스와 독일 어드벤트 캘린더 문화

“여보, 이거 한번 볼래?”
베를린 기반의 K-뷰티 브랜드 Yepoda의 광고가 내 눈에 들어왔다. 어드벤트 캘린더 시즌이 다가오면서 또 고민이 시작됐다. 독일 생활을 하면서 매년 아내를 위해 어드벤트 캘린더를 고르는 건 이제 나의 연례행사가 됐다.

하이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독일 어드벤트 캘린더
예쁘다 yepoda
하이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2024

독일 크리스마스는 하루 이틀의 행사가 아니다. 11월 말부터 시작되는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글뤼바인을 마시고, 브랏부어스트를 먹으며 한 달 내내 축제 분위기를 즐긴다. 그중에서도 어드벤트 캘린더는 크리스마스의 설렘을 매일 아침 선물처럼 전해주는 특별한 존재다. 초콜릿이나 과자가 들어있는 작은 캘린더부터 와인, 치즈, 장난감, 화장품까지 종류도 다양해졌다.

문화의 차이, 그리고 적응

사실 난 그 크리스마스나 할로윈같은 명절에 호들갑을 떠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걸 즐기는 사람을 비난하는게 아니라 그냥 신기하게 쳐다볼 따름이다. 아마 어릴 때부터 이런 것에 신경쓰지 않았었고 부모님도 그러실만한 여유가 없었다. 문화와 자라온 배경의 차이인 것이다. 하지만 난 선물을 주고 돌아오는 긍정적인 반응을 엄청 즐기는편이다. 이 부분에서 어드벤트 캘린더는 매일 매일 그 반응을 볼 수 있어서 최고의 가성비 선물이다.

독일 어드벤트 캘린더 구매 꿀팁

호호호 아주머니
호호호 캘린더 아주머니

처음엔 재고 제품이나 일년간 안팔린 제품들을 넣어놓고 비싼가격에 파는가보다 했었다. 그런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항상 그 제품에 뭐가 들었는지 확인해본다. 뭐가 들어있는지 알려면 호호호 아주머니 유튜브를 보면된다. 사실 시작할때 호호홓 하길래 내가 지어낸 별명이다. 이 분은 10월정도에 제품들을 받아 리뷰하는 것 같으니 싼마이를 잘 걸러내고 선택할 수 있다.

작년에는 Höffner의 캘린더를 선택했다. 독일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운좋게 할인 기간에 구매해서 79유로로 꽤 저렴하게 샀다. 향초, 식탁보, 크리스마스 장식품 등 집 꾸미기 소품들이 들어있었는데, 재미있는 해프닝이 있었다. 24일차에 들어있어야 할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실수로 두 개나 들어있었던 것. 한 대는 중고로 팔아 100유로를 받았으니, 실질적으로 캘린더 가격이 공짜가 된 셈이었다. 다른 것을 오픈할땐 그러지 않았었는데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한번 더 나왔을땐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게 가성비충의 행복인가..올해 Douglas의 Luxury 어드벤트캘린더가 가성비 좋게 잘 나왔다고 하는데 너무 늦게 봐버렸다. 이미 품절대란이 일어나고 난 뒤였다.

2024 독일 어드벤트 캘린더 브랜드 비교

그래서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됐다. Niche Beauty나 CAIA Beauty 같은 럭셔리 브랜드부터 LOOKFANTASTIC 같은 중간대 브랜드까지 Beauty에 관련된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Kalender가 많다. 이런 브랜드들은 독일 직구를 통해서도 많이 구매하나보다. 가격대가 너무 비싸서 그나마 내 눈에 괜찮았던 것은 Yepoda였다. 한옥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은 확실히 새로웠다. 흰 바탕에 골드로 그려진 한옥의 문을 매일 하나씩 여는 콘셉이라니, 12월 내내 거실이나 침실 한켠을 장식하기에도 좋겠다 싶었다.(여기 한국사람 사는 집이요.) 169유로로 가격대가 있었지만, 24개의 제품 다 합치면 거의 비슷한 가격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결심했다. 노파심에 적어보지만 이 글은 광고가 아니고 내 돈주고 산거라는거.

Yepoda, K-뷰티를 사랑한 독일 브랜드

독일 어드벤트 캘린더
예쁘다 yepoda

더 찾아보니 이 브랜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갖고 있더라. 한국인이 아닌 독일인이 창업자라니.. 한국 여행 중 K-뷰티의 매력에 빠져 2020년에 설립했다고 한다. 유럽에서 K-뷰티를 더 쉽게 만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브랜드라니, 참 요즘들어 K의 위상이 많이 느껴진다.

우리 가족의 새로운 크리스마스 전통

구매한지 한달이 지나서야 열게되지만 12월의 매일 아침 어드벤트 캘린더를 여는 아내의 모습을 보는 것이 벌써부터 즐겁다. 아내는 어릴 때부터 작은 초콜릿이나 과자가 들어있는 캘린더를 열며 12월을 보냈다고 한다. 이제는 그 전통이 우리 부부의 소소한 행복이 됐다. 좋은 제품이 나오나 덜 좋은 제품이 나오나 항상 기뻐하는 모습이 내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낭만과 가성비가 반비례한다고 생각했던 내가, 이렇게 연말 분위기에 푹 빠져있는 걸 보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구려서 이런 소소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했던가. 매년 이맘때쯤이면 선물을 고르며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만의 작은 크리스마스 전통을 만들어내고 앞으로 아이들과도 함께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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