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여행: 독일에서 전기차 타고 떠난 이웃나라 운전 체험기

독일과 네덜란드, 바로 옆이지만 다른 도로 문화

프랑크푸르트에서 네덜란드 여행을 결심했다. 가장 가까운 바다를 찾아보니 네덜란드 쪽이더라. 그래서 테슬라를 몰고 네덜란드의 작은 해변마을 Egmond aan Zee로 향했다. 바로 옆나라인데 도로환경이 이렇게나 다르다니. 네덜란드 여행에서 처음 느낀 도로문화의 차이점들을 공유해볼까 한다.

속도의 차이: 무제한 vs 제한

독일 아우토반의 매력이라고 하면 무제한 속도 구간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네덜란드 여행을 위해 국경을 넘는 순간, 모든 게 달라진다. 암스테르담 근교 고속도로는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는 100km/h, 저녁 7시 이후에야 120km/h까지 허용된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와 비슷하달까.

처음엔 좀 답답했다. 아우토반에서 시속 150km 이상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100km로 줄여야 하니까. 근데 적응하고 보니 이것도 나쁘지 않더라. 연비도 좋아지고 네덜란드 여행 중에 편안한 마음으로 주변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야간 운전의 차이: 어둠 vs 빛

독일의 고속도로는 가로등이 거의 없다. 공항 근처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오직 차량 헤드라이트에만 의존해야 한다. 시속 150km로 달리는 길인데 말이다. 밤눈이 어두운 나로서는 항상 긴장되는 부분이었다.

반면 네덜란드는 달랐다. 우리나라처럼 가로등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야간 운전이 한결 수월했다. 독일에서만 운전하다가 본 네덜란드의 밝은 도로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어찌 보면 집에서도 은은한 조명을 선호하는 독일인들의 성향이 도로 설계에도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

운전 문화의 차이: 계획적 vs 즉흥적

네덜란드 여행에서 만난 현지 운전자들은 독일 사람들보다 좀 더 즉흥적이랄까? 차선 변경할 때 방향지시등을 켜자마자 바로 끼어드는 경향이 있다. 독일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독일의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운전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런 스타일을 만나니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부산의 운전도 오랜기간 경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비교

네덜란드 여행의 또 다른 장점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였다. 특히 테슬라 슈퍼차저의 경우, 요금 차이가 상당했다. 독일은 kWh당 43- 51센트 정도인데, 네덜란드는 27-28센트정도로 거의 반값이다. 아무래도 이런 이유 때문인지 네덜란드의 슈퍼차저 스테이션은 규모도 크고 이용하는 차량도 많았다.

주차 문화와 값비싼 교훈

네덜란드 여행의 마지막 날, 값비싼 교훈을 얻었다. 에어비앤비 숙소 앞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있었는데, 체크아웃 전 잠깐 맛있는 네덜란드 무알콜 맥주를 사러 갔다 왔다. 평소에는 충전까지 해가면서 주차했는데, 이번엔 ‘금방 다녀올게’라는 마음에 그냥 주차만 했다가 120유로짜리 티켓을 받았다. 알고 보니 그곳은 충전하지 않으면 아예 주차가 불가능한 공간이었다. 30분 정도밖에 안 됐는데… 내 실수였다. 사실 이런적 딱 한번밖에 없는데 여기였다. 한적한 마을이고 일요일이라 너무 편하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독일-네덜란드 운전 꿀팁 정리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독일의 체계적이고 정돈된 교통문화가 좋지만, 네덜란드의 여유로운 분위기도 매력적이다. 밤에 운전할 일이 많다면 네덜란드 여행이 더 편할 것 같고, 속도를 즐기고 싶다면 당연히 독일이다. 전기차 충전 비용을 따져보면 네덜란드가 훨씬 저렴하니, 장거리로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일 때에는 네덜란드에서 100% 풀충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 같다.

네덜란드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 특히 전기차로 가시는 분들은 이런 차이점들 미리 알아두시고 준비하시면 좋겠다. 그리고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에서는 꼭 충전하면서 주차하기! 이건 진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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